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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 행콕 “음악의 글로벌화, 그 선두가 재즈다”
작성자 서정민 | 작성일 2010.06.10 | 덧글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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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를 맞은(사진은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거장은 세계 평화를 염원했다. 재즈 피아노의 전설 허비 행콕이 70살 기념 음반 [The Imagine Project]를 6월21일 전세계 동시 발매한다. 유럽, 미국, 인도, 브라질 등 전세계를 돌며 샤카 칸, 핑크, 존 레전드, 제프 벡, 데이브 매튜스, 치프턴스, 마커스 밀러, 웨인 쇼터, 로스 로보스, 인디아 아리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과 함께 녹음했다. 그는 최근 100비트와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은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평화를 향한 통로가 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새 음반 [The Imagine Project]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번 앨범은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문화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모두를 기념하기 위한 앨범이다. 진정한 인간 영혼에 대한 찬양이다. 기쁨과 창의력은 다른 나라 문화에 마음을 열고 포용하고 배우려 할 때 번창한다. 그런 이유로 이번 앨범에서 여러 언어를 사용했다. 평화를 향한 통로가 되는 것이 이번 앨범의 목적이다.”

 

-재즈 음악인으로서 팝 음악인들과 공동작업을 한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번 앨범만 해도 전에는 시도해본 적이 없는 색다른 콘셉트의 작업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이 앨범을 들려줬더니 다들 ‘이런 앨범은 처음이다’라고 말하더라.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른 음악인들과 공동작업을 하고 싶다.”

 

-젊은 음악인들과의 작업은 어땠나?

“너무 즐거웠다. 20대 청년인 후아네스는 나와 작업한다는 사실뿐 아니라 세계적인 공동작업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너무 신나했다. 래퍼인 티나리웬은 내가 연락했을 때 일본 투어 중이었는데, 시간이 빠듯해서 일본 스튜디오에서 바로 녹음해서 인터넷으로 보내왔다. 멕시코계 미국인 로스 로보스는 노래에 스페인어를 넣자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 앨범 전체 콘셉트와 딱 맞아떨어졌다.”

 

-이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여러 곡 중 하나를 꼽아야 하는 건 너무 싫다. 마치 시합을 벌이는 것 같다. 이 앨범은 시합과는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다른 곡들보다 더 좋아야 한다, 뭐 그런 건 아니다. 그런 생각 자체가 싫다. 그렇게 되면 한 곡만 시합에서 이기고 나머지 곡은 다 패배하는 거니까. 나는 모든 곡이 승리하는 게 좋다. 그게 바로 내가 앨범을 만들 때 항상 중요시하는 점이고, 이번 앨범에서도 그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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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재즈란?

“재즈의 핵심은 인간의 영혼을 완성시켜주고 자기 표현의 새로운 길을 찾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다. 이전에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길들을 확대시켜주는 것이다. 그것이 재즈의 핵심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재즈의 미래는?

“먼저 이 얘기부터 해보겠다. 이 앨범을 딱히 재즈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팝, 알앤비(R&B), 록 같은 카테고리에도 넣을 수 없다. 월드뮤직에 넣으면 된다고? 그것도 옳지 않다. 음악 자체가 원래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재즈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다면 이런 작업을 상상조차 못했을 거다. 재즈는 비록 미국 땅에서 탄생했지만, 미국인들 자체가 전세계에서 온 이민자이기 때문에 재즈는 다른 문화에서 빌려온 음악이다. 지금은 재즈가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다른 나라 문화와 영향을 주고 받는다. 미래에 대부분의 음악은 글로벌해질 텐데, 재즈가 그 선두에 있을 것이다.”

 

-지금껏 음악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내 인생의 멘토이자 가장 큰 영향을 준 마일스 데이비스와 같이 연주할 때가 행복했다.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가능하다면 다시 그때의 퀸텟(5인조) 멤버들과 연주하고 싶다.”

 

-여가 시간에는 주로 뭘 하나?

“사실 ‘쉬는 시간’이라고 할 만한 시간이 없지만, 틈틈이 짬을 내 컴퓨터를 갖고 논다. 새로운 전자기기를 만지작거리는 걸 좋아한다. 얼마전 아이패드를 사서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데 너무 좋다. 또 3D 카메라로 사진을 찍곤 하는데, 나말고 이걸 갖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내 생일인 6월24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앨범에 참여한 여러 음악인들과 함께 특별 공연을 한다. 누가 참여할지는 아직 비밀이다. 연말까지 계속 공연 일정이 있는데, 특히 9월1일 할리우드볼 공연이 많이 기대된다. 공연에 오면 분명히 멋지고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대한 기억은? 한국 공연 계획도 있나?

“두 차례 내한공연을 했는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친절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 투어 일정은 있지만, 아직 한국 공연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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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한겨레신문 대중음악 담당 기자. 어릴 때부터 카세트 테이프를 끼고 살았다. 신문사에 들어와 사회부, 정치부, 사진부, 편집부, 문화부 등을 두루 거쳤고, 문화부 안에서도 대중음악, 영화, 방송 분야를 고루 맡았다. 2009년 11월, 오랜 방랑을 마치고 ‘그래도 나의 안식처는 역시 음악’이라는 생각에 다시 대중음악 담당으로 돌아왔다. 2004년부터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도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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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lues 2010/06/10 12:32

위대하다는 말밖에…

bodyout 2010/06/10 02:48

Maiden Voyage는 재즈 역사상 길이 남을 위대한 명곡.

조일동 2010/06/14 08:56

당신의 음악에 감사했고, 앞으로도 감사할 예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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