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어스 “빨리 영국을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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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희 |
작성일 2010.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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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스터 어윈.
반갑습니다. 한국어를 하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건 ‘Thank you’와 같은 뜻 맞죠?네, 맞습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이건 ‘Hello’와 같은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연습해야겠어요. 나중에 제대로 말할 수 있길 바랍니다.그래도 한 단어라도 할 줄 아는 게 어디에요. 놀랍습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딱 하나 아는 게 전부였는데. 여러 언어를 말하는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져요. 저는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데 말이죠. 어쨌든, 반갑습니다.인터뷰 시간이 조금 지연됐습니다. 오늘 인터뷰가 많았던가봐요?
오늘은 이게 세 번째에요.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래서 특별하게 느껴져요.그런가요? 영광입니다.
아닙니다. 제가 영광이죠.
이는 본격적인 인터뷰 직전 통역과 후지어스(The Hoosiers)의 보컬리스트 어윈 스파크스(Irwin Sparkes)가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배급사 소니뮤직의 연결로 최근 두 번째 앨범 [The Illusion Of Safety](2010)를 발표한 후지어스와 15분간의 통화가 이루어졌고, 그가 살짝 배우고 익힌 ‘외국어’ 한 마디를 시작으로 훈훈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후에 알게 될 일이지만 그는 최근 휴가차 한국을 들른 적이 있다고 했다. 덕분에 인터뷰가 조금 더 유연하게 진행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주어진 시간은 매우 짧았지만 답은 매우 풍성했다.
약간의 소개가 필요할 것 같다. 후지어스는 런던 출신의 삼인조 밴드로, 2007년의 데뷔작 [The Trick To Life]와 최근 발표한 [The Illusion Of Safety]까지 두 장의 앨범이력을 쌓아왔다. UK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던 밴드의 대표곡 ‘Worried About Ray’와 ‘Goodbye Mr A’, 그리고 최근 싱글 ‘Choices’까지 경쾌한 리듬과 멜로디를 기반으로 열창의 보컬을 특징으로 하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그들의 노래는 전반적으로 즐겁다. 언제든 청중의 몸을 움직이게 하고, 각인이 쉬운 후렴구 멜로디로 청중의 입을 움직이게 한다. 그들은 자신의 음악을 때때로 ‘이상한 팝(odd pop)’이라고 소개한다. 장르적 규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노래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후지어스는 다국적 밴드다. 잉글랜드 출신의 두 멤버 어윈 스파크스(Irwin Sparkes, 보컬과 기타)와 알폰소 살랜드(Alphonso Sharland, 드럼과 퍼커션), 그리고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의 전직 소방관 마틴 스카렌달(Martin Skarendahl, 베이스와 리듬 기타)로 구성됐다. 이들 만남과 융합에 관한 짧은 이야기도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이들의 팀명은 진 해크만 주연의 1986년작 영화 제목과 같다(<후지어, Hoosiers>). 영화는 미국 인디애나의 농구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밴드 후지어스는 미국 여행 중에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말한다(실제로 후지어는 인디애나 출신들을 지칭하는 말로 ‘시골뜨기’ ‘촌놈’ 등을 뜻한다고).
막 이루어진 15분간의 통화 속 어윈은 유쾌하게 의욕을 말하고 겸손하게 매너를 보여주는 나이스 가이의 전형이었지만, 과거 한 인터뷰에 따르면 보컬 어윈의 20대를 관통하는 핵심 어휘는 ‘불안(restless)’이었다고 말한다. 이는 후지어스의 음악을 이해하는 가장 명확한 힌트일지 모른다. 후지어스의 박동과 멜로디는 분명 흥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것은 극복과 해소를 향하는 움직임으로 들린다. 긴급한 비트를 타고 거의 언제나 탈진하듯 노래하는 어윈은 그것이 우리 모두가 살면서 겪어왔을 불안한 청춘의 돌파구였다고 털어놓는 것 같다. 하지만 그는(그리고 그들은) 결국 우리와 달랐다. 우리와 달리 만들 수 있었고 노래할 수 있었으며 이렇게 작품을 말할 수 있었다.
오늘 인터뷰는 15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인터뷰가 아니라 만약 “공연시간 15분!”, 이렇게 주어진다면 후지어스는 어떤 노래들을 선택해 연주하게 될까요?
꼭 우리 노래여야 하는 건 아니죠? 그렇다면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Born To Run’을 택하고 싶어요. 최고로 꼽는 노래 가운데 하나이죠. 그리고 그동안 많이 들었던 킬러스의 노래들도 떠오르네요. 그밖에 조니 캐시의 ‘I Walk The Line’, 예예예스의 ‘Maps’도 즐거운 레파토리가 될 것 같아요.조금 유치한 질문 하나. 15분간 할리우드 스타와 데이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랑?
딱 15분이요? 할리우드 스타라, 누가 있을까요? 아! 생각났어요. 좀 색다른 사람을 꼽아볼래요. 할리우드 스타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세레나 윌리엄스(테니스 선수)를 만나보고 싶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는 제가 제시카 알바 같은 미녀 배우들을 꼽을 거라고 기대했겠지만요(웃음). 꼭 배우여야 한다면 티나 페이도 좋겠네요.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 같아요.
새 앨범의 첫 싱글은 ‘Choices’이죠. 첫 싱글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어렵지만 즐거운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싱글을 고르기가 어려운가요, 아니면 두 번째 싱글을 고르기가 더 어려운가요?
첫 번째 싱글을 고르는 게 조금 더 어렵긴 하죠. 이번엔 지난 앨범보다 후보가 더 많았기 때문에 더 어려웠어요. 그래서 결국 두 곡으로 좁혔는데 결국 그 두 곡이 다 싱글이 됐죠.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더 고민이 많았는데요, 두 번째 앨범을 만드는 뮤지션들 대부분이 그럴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 것이다 하는 예측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그걸 깨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무엇보다도 전보다 더 신나는 음악을 소개하고 싶었어요. 사실 그런 바람은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죠. 사람들을 기대 이상으로 놀라게 만드는 건 오히려 실망과 같은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곡을 고르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일이었어요. 그리고 우리의 선택을 통해 이루어지는 기획이나 홍보 같은 나머지 업무는 회사의 몫이었고요.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믿고 있어요.2007년 발표한 데뷔앨범 [The Trick To Life], 그리고 최신앨범 [The Illusion Of Safety]까지 후지어스의 스타일은 춤추기 좋은 노래, 그리고 따라 부르기 좋은 노래의 연속이었죠. 그런 후지어스는 어떤 청중을 더 선호하나요. 노래를 따라부르는 관객, 아니면 적극적으로 춤추는 관객?
좋은 질문이네요(웃음). 춤추는 관중을 더 좋아해요. 사람들이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결국 우리 음악을 즐기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되거든요. 노래를 따라부르는 건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관중이 저보다 가사를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만약 제가 실수를 하면 대번에 티가 나거든요. 그럼 망한 거죠(웃음). 슬프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에요.과거 히트싱글 ‘Worried About Ray’는 UK 싱글차트 5위, 그리고 ‘Goodbye Mr A’는 4위를 기록한 바 있죠. 조금만 일이 잘 풀렸으면 1위였을텐데 하는, 정상에 대한 욕심 같은 게 있지 않았나요?
좋은 질문이에요(웃음). 하지만 매사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실망과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을 거에요. 대박 안나서 어떡하니, 하고 언젠가 누군가 걱정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이미 성공했다고 말했죠. 우리가 만든 곡에 충분한 신뢰가 있고, 또 이만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고 믿으니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까 ‘Worried About Ray’가 5위했다고 했는데 저는 한 6위 정도 한 줄 알았거든요. ‘Goodbye Mr A’도 그렇게 잘 했는지 잊고 있었어요. 순위는 밴드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사랑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나머지는 다 그냥 숫자에 불과해요.후지어스의 노래는 때때로 슬프게 들리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힘이 넘쳐요. 특히나 보컬 어윈의 목소리는 온몸에서 나오는 에너지 같은 것이 느껴져요. 녹음하거나 라이브할 때마다 탈진하는 느낌이지 않나 싶어요. 다 하고 나면 많이 배고플 것 같아요. 그렇게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 때때로 지치지는 않나요?
또 좋은 질문이예요(웃음). 그래서 앨범을 만들 때 최대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해요. 첫 번째 앨범이 차분한 분위기였다면 이번엔 신나고 밝은 음악을 더 많이 넣으려고 했죠. 그래야 우리도 질리지 않을 뿐더러 우리 앨범을 사는 사람들도 지겨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매번 똑같이 힘이 넘치는 앨범을 내면 누가 앨범을 또 사고 싶겠어요. 앨범 하나 열심히 듣고, 지겨워질 때쯤 새로운 앨범 나오면 또 사고, 그렇게 되어야죠.언젠가 후지어스는 자신의 음악을 “odd pop”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 무엇이 ‘이상한’ 걸까요? 좋은 음악인데!
와우,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건 농담처럼 한 말이에요. 우리가 하는 음악이 100% 팝은 아니잖아요. 팝으로 단정하면 하고싶은 음악을 모두 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저희는 모든 걸 다 재미있고 즐겁게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심지어 음악 스타일을 규정하는 일 조차도요. 하지만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모든 음악과 밴드를 어떤 장르나 카테고리에 넣어서 구분하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밴드가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리포터나 기자들이 종종 “어떤 음악을 하나요? 자신의 음악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어요?” 하고 묻는데, 그건 우리가 아니라 듣고 즐기는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농담같이 우리가 하는 음악은 “odd pop”이라 했던 거죠. 우리가 하는 음악은 그냥 팝이에요.후지어스는 잉글랜드인 두 명, 그리고 스웨덴의 스톡홀롬 출신 한 명으로 구성된 밴드이죠. 상상이 잘 안 되요.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이 만나서 밴드를 결성했다는 것은 신기하고 이색적인 경험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소통이기도 했을 것 같거든요. ‘외국인이 만나 밴드하는 일’의 즐거움과 곤란함을 각각 들어보고 싶네요.
이미 다 설명한 것처럼 즐겁기도 하지만 곤란할 때도 있죠. 우리가 만난 런던은 거대한 용광로와 같죠. 각양각색의 인종이 모이고 섞여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주어져요. 더욱이 음악을 하다 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더 많이 생겨요. 물론 문화차이가 있고 서로를 이해하려면 인내심도 필요하지만 우리는 항상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서로의 차이점을 놀리기도 하고요. 물론 나쁜 감정으로 그러는 건 아니에요. 서로 다르고, 또 다르다는 것을 나눌 수 있어서 인생이 더 즐거운 것 아닐까 싶어요.
무례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후지어스의 국내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인터뷰를 통해 후지어스의 입지는 달라질 수도 있어요(웃음).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후지어스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느끼도록 이끌 만한, 스스로 자부하는 밴드의 대표곡 하나만 꼽는다면.
와 진짜 흥미로운 질문인걸요(웃음). 전 사람에 따라 다른 곡을 추천하는 편이지만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Unlikely Hero’와 ‘Bumpy Ride’,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은데, 음, 새 앨범의 두 번째 싱글인 ‘Unlikely Hero’를 택할께요. 뮤직비디오도 찍었는데, 아마 이번 주에 유투브에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인터뷰가 끝나기 전에 꼭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앨범 녹음을 마치고 휴가차 한국에 갔어요. 제 친구의 여자친구가 서울 외곽의 어느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서 놀러 갔거든요. 좋은 추억이 됐어요. 덕분에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배웠죠. 특히 기쁘고 놀라웠던 것은 저희 밴드가 한국에 같이 간 적도 없고 공연을 한 적도 없는데 아이들이 우리 노래를 알고 부르던 일이예요. 그래서 새 앨범이 잘 풀려서 한국에서 노래할 기회가 생겼으면 해요. 심지어 해외사업부와 어떻게 해야 한국에 갈 수 있는지도 이야기를 나누던 적이 있어요. 영국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요.베이시스트 마틴의 전직은 소방관이라고 들었습니다다. 가끔 소방차를 볼 때마다 무슨 생각이 드나요.
(본 질문은 시간상 생략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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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sti 2010/10/14 12:10
해피투게더가 들리는 워리드어바웃래이는 처음 듣자마자 딱 꽂히죠ㅋㅋ 굿바이미스터에이는.. 친구에게 추천했더니 미카를 좋아하는 제가 좋아할만 하다고..-_;;ㅋㅋ 2집은 아직 들어보지 않았는데 들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달리고 또 달리자. | JKdiary.com 2011/07/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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